전국협동조합노조가 농협하나로유통의 전국경제인연합회 가입에 반발해 즉각적인 탈퇴를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 17일 성명을 내고 “전경련이 헌정 초유의 국정농단에 개입해 해체의 길로 들어선 시점에 농협하나로유통이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자회사인 농협하나로유통은 지난달 17일 전경련에 가입했다. 농협하나로유통은 농식품 전문 유통기업으로 하나로마트를 운영한다.
노조는 농협하나로유통의 결정이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진 이후 다른 기업들이 보인 움직임에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정권 탄핵은 전경련 등이 미르재단·K스포츠센터 설립에 거액의 뇌물을 증여한 사건이 드러난 것이 계기가 됐다. 이에 국민적 공분이
일었고, 삼성·현대자동차를 비롯한 핵심 회원사들의 전경련 탈퇴가 이어졌다. 전경련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그런 상황에서 농협하나로유통이 난데없이 전경련에가입한 것이다.
노조는 “박근혜 정권이 자신들의 부패로 몰락했고 국민이 새로운 세상을 갈망하는 이때 정경유착의 상징인 전경련에 농협중앙회 자회사가
가입한 것”이라며 “농가소득을 5천만원으로 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농협중앙회가 뒤에서는 재벌집단에 속해 노동자·농민들의 피를
빨겠다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전경련 가입이 농협 설립목적에 어긋난다고 비판하고, 탈퇴를 요구했다. 노조는 “도농 상생과 협동조합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던 농협이 박근혜 정권의 적폐이자 재벌들의 기득권을 강화시켜 온 전경련에 가입하는 것은 경영가치에 어긋난다”며
“농협하나로유통은 전경련을 탈퇴하고, 농협중앙회는 자회사의 전경련 가입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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