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 성명] 사적 영달을 위해 농협을 팔아먹는 인사는 절대로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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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국협동조합노조 작성일22-11-14 16:13 조회227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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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영달을 위해 농협을 팔아먹는 인사는 절대로 안된다
400회 정기국회에서 갑자기 그동안 군불을 지피며 무려 4건이나 상임위원회에 올라와 계류 중이던 농협중앙회장의 연임을 허용하는 법률 개정안이 지난 10일 상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논의가 보류되었다. 사실상 이번 회기에서는 처리가 어렵게 되었고 21대 국회에서 재논의 될 가능성도 낮다.
이성희 회장은 뜬눈으로 긴 밤을 보냈을 것이다. 연임은 이성희 회장의 숙원이다. 이성희 회장이 취임한 후에 농협 직원들이 국회 의원회관을 그리도 뻔질나게 드나들더니 아무런 공청회도 토론회도 없이 바로 상임위에 회부되었는데 상임위에서 보류되었으니 잠이 올 턱이 있겠는가. 지금 농협중앙회는 초상집이라는 전언이다. 간부 직원들이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성희 회장의 연임불발로 서릿발 같은 냉기에 비상대기 상태란다. 이제 공치사와 덕담이 아니라 누구의 잘못인지 따져 물을 시간이다.
농협중앙회는 지난해 1월 이성희 회장 취임 후 1년 만에 사실상 전격적인 첫 대규모 인사로 상무급 17명에 대해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이때 특별히 눈에 띄었던 인사가 있었는데 농협하나로유통 김문기 본부장이 본사 인사총무부장으로 이성희 회장에게 간택된 것이다.
김문기 인사총무부장은 이성희 회장의 첩보부대를 지휘한 사람으로 지난해 농협중앙회 불법사찰을 주도한 인물이다. 국회의원들을 포함해 정·재계 및 조합장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이성희 회장에게 직접 보고했을 사람이다. 노동조합을 감시하고 정보보고를 한 사람이다. 이성희 회장이 취임하자마자 연임을 생각하고 법 개정 작업에 들어가기 위해 측근을 등용시킨 것이다.
이 김문기라는 사람은 이후 이성희 회장의 입속의 혀처럼 이성희 회장의 스피커가 되어주었고 온갖 구린 일을 뒤에서 조정하며 스스로 이성희 회장의 실세임을 자처하는 인물이다. 농협보다는 이성희에 충성하며 회장의 뒷배를 믿고 구질구질하게도 자신의 이득만 따지는 권모술수에 능한 자이다.
그런 최측근에 힘을 실어주고자 기획조정과 더불어 요직인 인사총무부로 급하게 끌어올리며 지난해 1월 대규모 인사로 향후 8년을 두고 농협중앙회에 소위 이성희 사람을 심는 작업을 공공연하게 했던것이다.
당시 농협중앙회 내·외부에선 이성희 사람이 아니면 농협 간부 명함도 못 내민다는 자조 섞인 말들이 돌았다. 유력 인사들이 승진 대상자로 내정되었다는 소문도 나고 하마평이 쏟아졌지만 결국 이후 계속 이성희 사람들이 농협중앙회, 농협경제지주사, 농협금융지주사, 그리고 27개 계열사와 손자회사로 대거 낙하산 인사로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농우바이오나 농협은행장 임명 당시 이 회장의 최측근이라며 전문성도 없고 연관도 없는 사람들이 낙하산으로 타고 내려온 것이다. 권준학 농협은행장의 경우 이성희 회장이 취임하자마자 마치 쿠데타군이 전리품을 나눠 먹듯 요직 중에 요직인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을 거쳐 1년 만에 농협금융지주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거명되었던 많은 적임자들을 누르고 농협은행장 자리를 차지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는데 이성희 회장의 인사는 원칙도 철학도 없다. 내편이냐 아니냐 나한테 도움이 되느냐 아니냐가 인사의 척도이자 유일한 기준일 따름이다. 국민에 봉사해야 할 농협중앙회 간부들이 이성희 회장의 용안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려고 없던 일도 만들어 내야 할 판에 농협중앙회 회장 연임은 권력을 위한 시험지나 다름없는 과제인 것이다.
2022년 가을 다시 인사 소문이 조금씩 돌고 있다. 농협중앙회 연임 제한을 풀어 달라는 이성희 회장의 청부 개정법률이 국회 상임위에까지 올라갔고 우선은 불발되었으니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할 테고 누군가는 다시 그 욕심을 채울 그릇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한국 농업의 가장 큰 조직인 농협중앙회의 인사가 이처럼 이성희라는 단 한 사람의 영달을 위해 이렇게 단행되어서는 절대로 안된다. 9일 열린 국제협동조합농업기구(ICAO) 글로벌 워크숍에서 이성희 회장은 이런 인사말을 남겼다. “미래 농업 발전에 있어 스마트팜과 디지털 농업 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한국 농협이 전 세계 농업의 나아갈 비전을 제시”하겠단다.
정부의 갈지자 양곡정책에 농업계의 대통령이라는 농협중앙회 회장이 한 일이 무엇인가. 뒤늦게 정책자금 일부를 푼 게 전부다. 생각해 보니 농협 전 직원 쌀 많이 먹기 캠페인도 했다. 참 대단한 정책과 큰 포부의 사업을 하셨다. 메가 FTA인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CPTPP)의 거센 파고가 들이닥치고 있는데 이성희 회장은 7일 서울 중구 농협 본관에서 진행한 ‘2022년 제3차 농협 농정통상위원회’에서 “농업분야 피해 최소화와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 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아나가자”는 하나마나한 소리를 하고 있다. 농민들이 같이 살자며 아우성을 치며 들고일어나 트랙터를 몰고 서울로 진격해 오고 계속 떨어지는 쌀 값에 200만 농민들의 시름이 길어지고 있는 지금 ‘우리 모두 잘합시다. 농업의 미래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스마트 팜에 있습니다’라고 하는 사람을 지금 농협중앙회 회장에 앉혀 두어야 하는가.
그런 분께서 농협중앙회 회장직 연임을 위해 간부들을 충직한 개로 만들며 인의 장막을 치고 왕놀이를 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이성희 회장에 재차 엄중 경고한다. 이성희 회장의 영달과 안위를 위해 12만 농협중앙회와 농·축협 노동자들을 이용하지 말라. 농협의 존재 이유는 미래세대에 있다. 조직이 발전하기 위해선 조직 내부의 상호작용이 활발해야 하는데 모두가 왕의 눈치만 보고 있고, 측근들의 세도정치에 농민과 농·축협 노동자들이 밟히고 있다.
농협개혁이 우리 사회의 합의적 의제가 된 지 수십 년이다. 왜 바뀌지 않는가. 이성희 회장 같은 권력의 정점에 있는 분들부터 27개 계열사의 수많은 영전의 자리, 1,115개 농·축협에서 여우골 호랑이 노릇하고 있는 조합장들, 이 검은 악의 카르텔을 끊어내지 않고는 농협개혁에 단 한 발자국도 가까이 갈 수 없다.
2022년과 2023년으로 넘어가는 이때 아마 내년 1월 즈음에 완전한 인사의 모습이 들어 날 텐데 그 인사를 이성희 회장의 탐욕을 지켜줄 만한 충직하고 사나운 사냥개들로 포진시켜 역대 최악의 회장으로 기억되지 않도록 이성희 회장 스스로 돌아보고 성찰해야 할 것이다. 말년에 감옥보다는 천당 다음으로 좋다는 산 좋고 물 좋은 분당에서 여생을 돌이켜 보며 사는 것도 좋지 않겠는가.
특히 우리 노동자들을 상대로 칼부림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이번 농·축협 단체협약을 침해하고 노동조합의 업무를 방해하는데 가담한 자들이 영전한다면 이성희 회장의 말로도 비참해질 것이다. 2년 만에 CS를 부활시키려 공작하고 있는 현 상호금융소비자보호부 김동석 부장에게는 노사관계를 악화시킨 점을 들어 말년에 징계라도 줘야 한다.
농·축협과 소통하고 협치하는데 앞장서야 하는 회원지원부 송병환 부장의 경우 이성희 회장과 매우 닮아 아무런 소통도 없고 오직 일방이다. 노조와 다리 역할을 해야 할 소통 없는 이 분 덕택에 그나마 종종 대화가 가능했던 농협중앙회와 노동조합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달리고 있다. 측근에 끼고 싶은 건가. 이 분 역시 농협의 발전에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이다. 다시 한번 당부한다. 농업을 위해 농협을 위해 헌신하고 일할 사람에게 합당한 인사를 해야 한다.
2022.11.14.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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