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 노조창립기념사] 더 커다란 울타리를 만들어나가는 정의로운 투쟁에 더 많은 농·축협 노동자들이 동참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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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국협동조합노조 작성일19-01-07 09:50 조회709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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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조합 창립 기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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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커다란 울타리를 만들어나가는 정의로운 투쟁에 더 많은 농·축협 노동자들이 동참해 주십시오
2016년 1월에 깃발을 올린 우리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은 이제 조직 건설 4년차에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농·축협 노동자들에게 암울했던 지난 80년대와 90년대 농·축협의 민주화와 전국적인 노조결성투쟁을 거치면서 전국단위의 업종노조를 건설한 정신을 이어받아 농·축협 노동자들에게 더 커다란 버팀목이 되고자 지난 3년 더욱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노동조합 창립 3주년을 맞이하는 오늘 우리는 치열한 투쟁의 역사를 마주하며 미래를 생각하게 됩니다. 노조결성을 결심하고 사용자들의 눈을 피해 노동의 역사를 배우고 노동자의 이름으로 각성했습니다. 농협중앙회 앞에서 농성투쟁을 전개하고 농·축협중앙회 강제 통폐합과 농·축협 구조조정에 맞서 당당히 싸워왔습니다. 우리 농·축협 노동자들의 노조결성투쟁은 곧 우리 노동조합의 생생한 역사이며 지금도 가장 어려운 과제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사측은 농·축협의 민주적 운영과 투명한 경영을 요구하는 노동조합을 파괴시키고 반동동맹의 기득권을 확대하기 위한 공격을 서슴치 않고 있습니다.
우리 농·축협 노동자들의 전선은 전국 1,122개 농·축협 현장에서 치열하게 전개되어 있습니다. 노조 할 권리는 단지 법문으로만 존재할 뿐 사용자의 위·탈법적 반노동행위에 대해 단죄하지 못한 채 고통 받고 있는 많은 농·축협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노동조합을 응원하고 계시는 농·축협 동인여러분
2018년 우리 노동조합은 노조 할 권리와 노동존중 농협을 실현하는 농협개혁의 과제를 제시하고 농·축협 조합장들의 일상적이고 폭력적인 갑질에 맞서 노동조합의 이름으로 단결하고 투쟁해 왔습니다.
2019년 우리에게 여전히 많은 과제가 놓여있지만 2019년은 조합장 갑질 제로화 원년을 쟁취하기 위해 더욱 과단한 투쟁을 조직할 계획입니다. 지점장 포함 3, 4명이 근무하고 있는 조금은 한적한 지점에서 지점장의 갑질에 시달리고 있는 노동자, 사료공장·비료공장에서 기계 사이를 기어다니며 공장장에게 폭력과 욕설을 당하고 있는 노동자, 도축공장에서 발골하며 칼날에 몸이 상해도 산업재해 신청에도 눈치가 보이는 축협노동자, 농약관리로 직업성 암에 상시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노동자, 우리 노동조합은 60여개 이상의 직업군의 다양한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주유원으로 일하고 있고, 하나로마트 텔러로 동물의사로 금융텔러와 대부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택배업무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하고 많은 업무는 다양하고 많은 부당 행위들을 고착화 시켜온 계기가 되었습니다. 2019년 이제 당당히 연차휴가와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연장·야간 및 휴일근무에 대해 법정 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공짜노동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2019년 이제 사용자의 갑질에 더욱 당당히 맞서 나갑시다. 수년간 갑질에 시달리던 노동자들의 성난 아우성과 투쟁은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소중한 성과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하여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는 범위에서 다른 노동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일체의 행위를 직장 갑질로 규정하고 보호하도록 하게 되었습니다. 또 피해자가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에 걸리면 이를 산업재해로 인정하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도 통과되어 이제 직장 내 괴롭힘 탓에 우울증이나 급성 스트레스 장애 등에 시달리게 되면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제도의 개혁은 노동자들의 피를 먹고 이루어졌습니다. 24세 김용균 노동자의 죽음은 30년 간 묵혔던 산업안전보건법을 더 이상 미루지 못하도록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했습니다. 년간 2천 600여명이 산업재해로 희생되는 나라에서 전경련과 경총과 같은 재벌·자본가 집단은 끝까지 이 법의 개정을 막는 악마적 본성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결국 우리 노동자들은 오늘도 한발자국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농·축협의 갑질을 막아내는 것 또한 우리 농·축협 노동자들의 몫입니다. 여우 골짜기에서 왕노릇하며 직원을 하인 부리듯 하고 있는 농·축협조합장들의 행태는 우리 농·축협의 노동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습니다. 주위 농·축협을 돌아보십시오. 노조가 결성되어 있는 사업장과 그렇지 않은 사업장을 살펴보십시오. 건강한 노조가 뿌리내리고 있는 사업장에서는 조합장을 비롯해 사용자의 일방적인 갑질이 발 붙이기 어렵습니다. 2019년 노조 결성을 위해 큰 용기로 나아갑시다. 노조 결성을 통해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쟁취하고 많은 노동자들과 연대해 더 커다란 평등세상을 향한 여정을 시작합시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노동조합을 응원하고 계시는 농·축협 동인여러분
우리 농·축협은 일반법인과는 사뭇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농·축협의 기반산업은 경종농업과 축산농업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나라 정부는 일관되게 저곡가 정책을 통해 노동비용을 줄여오며 재벌 대기업을 키워왔고 개방농정을 통해 비교역산업인 농업을 죽여 왔고, 농협을 개혁한다면서 농협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시키는 등 농협개혁의 본질은 사라지고 기반산업인 농업과 무관하게 농협의 경제적 가치만을 높이는 가짜개혁으로 농민들을 기만했습니다.
그동안 농협중앙회는 비대해졌고 비대한 공룡 농협중앙회는 다시 지주회사로 완전히 분리되어 함께의 가치, 민족자본은 마케팅 전략에서 다루어지고 있을 따름입니다. 관제농협을 넘어 농협의 본래의 얼굴은 농민과 소비자, 농·축협 운영을 함께해 온 노동자들이 함께 일구어 온 것입니다.
농·축협의 개혁은 협동조합의 공공성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하고 우리 노동조합은 문재인 정부에 국민기초식량 보장체계 도입을 위한 국가개입전략 및 이행방법의 전제로 민간주도의 농협개혁,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농정혁신, 협동조합의 정체성 회복, 민주적 방식의 개혁의 대전제 아래 농협 적폐간 유착동맹의 해체, 농협지주사 체제의 해체와 농협구조개편, 농협의 정체성 회복, 노동존중 농협의 실현, 농정허브역할을 하는 미래농협으로 재구성을 목표로 농협개혁의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노동조합은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다양한 투쟁을 전개해 왔습니다. 농협중앙회장과 농·축협조합장간의 반동의 금권동맹·선거동맹을 깨고 농·축협이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더욱 투쟁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농협중앙회와 농·축협간 불공정거래 관행을 넘어 농·축협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우리 노동조합의 역할을 힘있게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노동조합을 응원하고 계시는 농·축협 동인여러분
노동조합은 이제 2기 집행부를 구성하고 앞서의 과제를 실천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노조 결성을 통한 조직력 확대, 노조 결성을 통해 농·축협 사업장의 갑질을 몰아내기 위한 투쟁을 조직하고 농협중앙회의 갑질에 노조가 먼저 당당히 맞서는 조직적 기풍을 더욱 확장시켜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으로 단결되어 있는 농·축협 노동자 동지여러분, 그리고 사용자들의 부당한 행위에 맞서 과단한 용기로 노동조합으로 단결하기 위해 꿈을 꾸고 조직하고 있는 농·축협 노동자 동지여러분. 이제 농·축협 노동자들의 더 큰 울타리, 버팀목을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우리 삶의 터전인 농·축협이 지속가능하도록 하는 미래농협의 청사진은 우리 노동자들의 손으로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많은 과제들이 있습니다. 오직 단결을 통해 더 큰 바다로 나아갑시다. 우리 노동조합의 미래를 생각하는 방법들이 달라 조직내 불협화음이 생길 수도 있으나 그 아픔을 회피하지 말고 직시하면서 오직 단결을 통한 조직적 발전을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노동조합을 응원하고 계시는 농·축협 동인여러분
노동조합의 나이는 이제 3년을 채웠습니다. 하지만 우리 노조의 전사는 치열한 투쟁의 역사였고 농·축협 노동자들의 희망의 마중물을 선언한 역사입니다. 농협중앙회의 갑질에 맞서 당당히 투쟁하는 노동조합이 되겠습니다. 조합장들의 갑질에 맞서 농·축협 노동자들이 노동자의 이름으로 당당해 질 수 있는 커다란 울타리가 되겠습니다. 대안사회와 평등세상 앞당기는 노동자들의 연대와 투쟁을 조직하겠습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농·축협 동인 여러분 함께해 주십시오. 고른 길이든 거친 길이든 함께 걸어갑시다. 함께 분노하고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승리합시다.
2019.1.6.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위원장 민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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