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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4월 24일자 한국농정신문인터넷판 게시)참조기사-농협중앙회 이성희 회장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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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국협동조합노조 작성일22-04-25 10:49 조회3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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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ikp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47234

 

 

절체절명 농업위기, 딴 데 보는 이성희 회장

 

  • 권순창 기자
  • 승인 2022.04.24 18:00
  •  

 


 

쌀값폭락·CPTPP 침묵 일관

농협 경영도 현장 괴리 커져

조직 내외서 비판 점점 고조

연임 위한 로비 몰두 의혹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쌀값 하락, CPTPP 국면을 기점으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농업·농촌·농민을 위한 직분에 소홀하다는 비판이 덩치를 키우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20년 1월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후 인사말을 하고 있는 이성희 회장. 한승호 기자쌀값 하락, CPTPP 국면을 기점으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농업·농촌·농민을 위한 직분에 소홀하다는 비판이 덩치를 키우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20년 1월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후 인사말을 하고 있는 이성희 회장. 한승호 기자

최근 정부의 쌀 수급조절 실패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 등 격동적인 농업 이슈 속에 반드시 보여야 할 얼굴이 하나 빠져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다. 비록 간접선거지만 선거를 통해 농민들로부터 권한을 부여받은, 농업계 최대 조직의 대표로서 직무를 방기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한편으론 농업 현안이나 농민들의 삶보다 자신의 회장직 연임에 공력을 쏟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2021년산 쌀 수급문제는 지난해 수확기부터 겨울을 넘겨 이어온 농촌 현장의 가장 시급한 이슈였다. 가격하락이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농민들과 조합장들이 필사적으로 시장격리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적량·적기를 놓쳐버렸고, 결국 산지쌀값은 20kg 4만원대의 폭락을 맞았다.

가장 힘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이성희 회장은 철저히 목소리를 숨겼다. 지난 12월 전국 농협조합장들이 30년만의 대규모 상경집회를 열었을 때조차 동참은커녕 입장표명 한 줄이 없었고 이에 조합장들 사이에서도 “중앙회장은 뭐하고 있나”라는 비아냥이 줄을 이었다.

CPTPP 국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루과이라운드·광우병 사태 이래 최대 위기로 꼽히는 만큼 이례적인 규모의 농민대회가 연이어 벌어졌지만, 농협의 지원사격은 일부 지역조합장 모임에서 나온 성명이 전부였다. 이 회장은 이번에도 굳게 입을 닫았으며 그나마 농협중앙회 대의원회가 전달한 대정부·국회 건의문은 CPTPP ‘가입 반대’가 아닌 ‘가입 이후의 대책’을 요구해 지탄을 받았다.

농업·농촌·농민에 대한 이 회장의 ‘거리두기’는 전임 김병원 회장과 비교하면 더욱 여실히 드러난다. 김 전 회장의 경영기조는 ‘농가소득 5,000만원’으로 함축된다. 실제 성과는 차치하더라도 중앙회 조직이 좀더 현장에 관심을 갖고 농가소득과 관련한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점에서만큼은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이 회장의 경영기조는 ‘디지털 혁신’에 방점이 찍혀 있다. 장기적 안목의 경영전략으로 평가할 수도 있지만, 농협 자체의 구조·시스템 개선에만 너무 집중한 나머지 현장과의 교감이 크게 떨어졌다는 지적이 팽배하다. 지금 같은 농업현장의 위기 상황에서라면 이 문제점은 더욱 도드라지게 부각된다.

현직 농협조합장 A씨는 “김 전 회장이 나름 중앙회의 문턱을 낮추고 지역을 위한 역할을 고민했던 것에 반해 지금은 잘 해왔던 것마저 없애버리고 있다. 지금처럼 농자재값이 폭등하고 쌀·양파값이 폭락하면 중앙회가 현장을 돌며 대안을 만드는 게 정상인데, 농가소득이나 삶의 질을 위해 중앙회가 취하는 포지션이 전혀 없다”며 “이런 모습에 대한 지역 조합장들의 불만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한편 농협 문제에 정통한 인사들 사이에선 최근 국회에서 연거푸 발의되고 있는 ‘농협중앙회장 연임 허용’ 법 개정안에 불편한 시각이 공유되고 있다. 국회엔 최근 4개월 동안 농협중앙회장 연임을 허용하는 똑같은 농협법 개정안이 4건이나 발의돼 있다. 발의에 동참한 여야 의원이 중복을 제외하고도 38명에 이르며 농해수위 위원 19명 중에서도 8명이 이름을 올렸다.

중앙회장 연임을 허용하는 것 자체에 중대한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선거를 2년이나 앞둔 애매한 시기에 똑같은 법안이 계속 중복 발의되는 모습은 누가 봐도 자연스럽지 않다. 이 회장이 본분을 뒤로한 채 연임을 위한 로비에만 공을 들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이미 농협 조직 내외부에 만연하다.

전직 국회의원 보좌관 B씨는 “애매한 시기에 똑같은 법안이 줄줄이 발의된다면 누군가가 의원들에게 입김을 불어넣고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농협중앙회는 상무들이 농해수위 각 의원실을 하나씩 나눠맡아 ‘커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농해수위가 아니라도 전국 조직망을 통해 각지의 지역구 의원들을 움직인다”고 증언했다.

고창건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은 “농촌은 농자재값 폭등과 인력난, 농산물값 폭락에 CPTPP가 닥치는 심각한 상황인데 농민들을 보살펴야 할 농협중앙회장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기 자리보전에만 연연하고 있는 듯해 분노스럽다”며 “혹 중앙회장 연임 법안이 부당하게 현직에 소급적용되는지 주시하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한국농정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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